대낮 무면허 뺑소니 전직 경찰서장, 경찰 조사서 거짓 진술도

김수현 기자l승인2022.07.03l5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대낮에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전직 경찰서장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은 전직 총경 A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총경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전주시 금암동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중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내고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차주인 A씨를 특정했으나, A씨는 사고 이후 첫 조사에서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에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는 “운전을 한 건 맞지만 사고를 낸 게 아니라 당한 줄 알았다. 그래서 사고를 낸 차량을 쫓아간 것”이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A씨는 경찰이 자신의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요청하자 ‘4월 이후 찍힌 것이 없다’며 제출을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B씨 측은 “경찰에 A씨의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A씨가 전직 총경이었기 때문에 미흡하게 조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같은 시간대에 좀더 큰 규모의 뺑소니 사고가 나 조사 시간이 지체됐다”며 “A씨가 전직 경찰이었다는 사실도 사건 발생 3일 뒤에야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교통사고 조사 규칙 상 음주 측정을 해야 했으나 담당 수사관이 다소 안일하게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며 “앞으로 음주 여부 등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면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북경찰청은 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A씨가 과거 사고를 낸 도로를 관할하는 경찰서장으로 근무한 이력 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B씨 측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담당 수사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김수현 기자·ryud2034@


김수현 기자  ryud2034@naver.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수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38]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법인명 : (주)전라일보  |  제호 : 전라일보  |  등록번호 : 전북 가 00003  |  등록일 : 1994-05-23  |  발행일 : 1994-06-08  |  발행인 : 유현식
편집인 : 유현식
전라일보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