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일원에서 에어라이트가 인도를 가득 메우고 있어 행인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장경식 수습기자·guri53942@

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전북 전주지역 유흥가 중심으로 호객을 위한 ‘불법 풍선 입간판’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1시께 찾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업무를 끝내고 불금을 즐기기 위해 쏟아져 나온 사람들 틈으로 곳곳에 세워진 ‘에어라이트(풍선 입간판)’들이 눈에 띄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물론 거대한 풍선 입간판 탓에 통행을 방해받은 보행자들은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나왔다.

술에 취한 채 걸음을 옮기던 한 시민은 보행자를 피하려다 에어라이트와 부딪혀 넘어질 뻔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신시가지를 찾은 이모(23)씨는 “안 그래도 인도가 좁은데 성인 남성보다 큰 에어라이트 때문에 발을 헛디딜 뻔했다”며 “광고 효과 때문일텐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 광고효과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2일 오후 6시께 찾은 전주시 서신동 먹자골목과 중화산동 유흥가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영업시작을 알리는 듯이 풍선 입간판들은 서서히 공기가 주입되며 고개를 들었다.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인도 위에 풍선 간판들이 늘어서 있어 행인들은 이를 피해 차도로 통행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최모(58)씨는 “집에서 공원으로 가는 길에 번화가가 있어 사람 피하랴, 입간판 피하랴 정신이 없어 이 곳을 지날 땐 강아지를 항상 안는다”면서 “불편하지만 어느새 익숙해져 요리조리 움직이기 바쁘다”고 말했다.

대형 풍선 입간판은 미관을 해친다는 의견도 있다.

주민 강모(18·전주시 중화산동)군은 “학원에 가는 길에 항상 유흥가를 지나가는데 음악홀 같은 경우에는 부적절한 사진이 그려진 입간판도 있어 보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장 단속반 3팀이 교대로 상시 정비하고 있지만 야간 단속까지 돌기에는 인력 문제 때문에 못 하고 있다”며 “단속 중에도 상인들의 반발이 상당이 커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조은우 수습기자·cow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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