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전통공예촌에 입주한 박선율 작가(51)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도예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박 작가의 ‘구름조각’ 도예전은 오는 10일까지 전북 무주군 최북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에 출품한 도예품들은 구름을 소재로 했다. 40여 점의 작품들을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박 작가의 품격있는 감성이 새록새록 스며들어 있다.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들은 도예품을 바라보면서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그의 작품이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신선함을 갖고 있어서다.

그의 작품 가운데 ‘마당정원’은 집 앞마당에 떨어진 구름들이 다시 생명이 되어 동물과 인간이 되는 조형물로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구름을 좋아해 구름을 동기로 한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그는 “구름은 단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존재가 아닌 다시 생명체가 되어 날아다니는 존재로 승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구름 한 조각이 마당에 내려앉아 아이가 되려는 듯, 혹은 강아지, 이제 막 자라 올라온 선인장이 되려는 듯 변형돼 가는 동화적 스토리를 상상하면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또 ‘하늘에 존재한 파도’를 표현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맑은 날엔 뽀송뽀송한 구름도 있듯이 기상이 좋지 않을 때 하늘에 파도가 있음을 표현했다. 이에 그는 변화가 심한 구름의 움직임을 도자기로 형상화했다는 것.

‘무엇이 되어 볼까’라는 작품은 사다리와 도예 작품을 등장시킨 점이 특징이다.

그는 “땅에 떨어진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꿈을 그리는 과정이고 탄생의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사다리를 통해 꿈을 이루는 과정으로 표현했다”라고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양정은 학예사는 “도자기라는 단순한 장르의 개념을 넘어 구름과 연관시킨 조형물로 승화시키고 구름에서 다시 생명으로 잉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전시회장을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주 터키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전시를 비롯해 더 숲 갤러리 한국-터키 5인 워크샵 전시, 코엑스 디자인 박람회 및 다수의 수상과 전시, 워크샵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20년 9월 무주 전통공예공방에 입주하면서 줄곧 무주에 정착했다. 도자기 공예 부분에서 최고의 능력자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중단없는 작품 활동을 하겠다는 다부진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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