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남원시의회 상임위원장 선출이 재선 의원과 초선 의원의 대결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5일 남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제9대 의회의 상임위원장 선출은 6일 임시회에서 실시된다.

현재 운영위원장과 자치행정위원장, 경제산업위원장 등 3석의 상임위원장 중 자치행정위원장만 재선끼리 대결할 뿐 운영위원장과 경제산업위원장은 재선의원과 초선의원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당초 재선의원 중심으로 상임위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영위원장에는 염봉섭 의원, 자치행정위원장에 손중열·김정현 의원, 경제산업위원장으로는 김영태 의원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전체 의원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초선의원들이 초선몫으로 운영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재선의원들은 의회 경험을 쌓은 뒤 후반기에 운영위원장을 맡으라고 권유했으나 초선의원들은 제8대 의회에서도 초선이 전반기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선례가 있는 만큼 전반기 때 상임위원장을 배분해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실제 8대 의회에서는 전·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당시 초선의 김영태 의원이 맡은 바 있다.

결국 조율이 무산되면서 운영위원장에 오동환 의원이, 경제산업위원장에 이기열 의원이 경선 참여를 선언해 초·재선 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운영위원장은 재선의 염봉섭 의원과 초선의 오동환 의원이, 경제산업위원장은 재선의 김영태 의원과 초선의 이기열 의원의 대결구도로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염봉섭 의원과 오동환 의원은 도통·향교동, 김영태 의원과 이기열 의원은 송동·대강·금지·수지면 출신으로 같은 지역구 출신끼리 맞붙는다.

제9대 남원시의회는 전체 16명의 의원 중 재선 이상이 8명, 초선이 8명이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현재 의회 상임위원장 선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1위 후보가 동수가 나올 경우 다선 의원이 당선자가 된다. 따라서 재선 이상의 의원과 초선 의원들이 똘똘 뭉쳐 각각의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운영위원장과 경제산업위원장도 모두 재선의원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의원들의 친소관계에 따라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이러한 사태의 배경에는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당내 현안이나 지방의원들의 갈등을 조율할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위원장의 말 한마디면 해결될 문제가 갈등과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위원장이 선임돼야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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