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자수 지킴이 박미애(朴美愛, 64)씨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자수장 보유자로 인정받는다. 전북도는 오는 15일자로 道무형문화재 ‘자수장’(민수, 전통자수)보유자로 박 장인을 인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자수장(刺繡匠)은 우리나라 전통 자수기법으로 견직물에 색실로 수를 놓는 전문수공예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뜻한다. 자수는 직조기술의 발달과 함께 한 것으로 추정되나, 기록상으로는 삼국시대부터 확인되는 우리나라 전통기술 공예 분야다.

도무형문화재 자수장 보유자로 인정·예고된 박미애씨는 어머니인 최인순 여사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수에 취미를 가졌고, 1977년 어머니의 자수공방에서 정식으로 자수를 배우기 시작해 45년 이상을 전통자수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지난 1983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한영화 선생과 198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한상수 선생으로부터 전통자수 기법인 궁수(宮繡)와 민수(民繡) 등 정교한 표현기법들을 배우고 체계화하여 예술적·지역적 가치를 지녔으며 고향인 고창에서 전수활동에 모든 힘을 쏟아 왔다.

박 장인은 1990년 어머니로부터 인수받은 고창자수 공방을 운영했고 고창자수박물관 공방장, 행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고창전통자수 전수관과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자수의 활성화 및 후학 양성 등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통유물을 재현하고 전통 문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활발히 해 왔고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한상수, 한영화 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섬세하면서 화려하며, 적절한 색상배합과 잘 짜인 구도의 전통자수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어렵고 취약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작품활동과 전승활동을 통해 도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게 된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지역 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지켜가는데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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