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무역 회사를 사칭해 중소기업들에게 수천만 원을 가로챈 사기꾼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총책 A씨(40대) 등 2명을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범행한 조직원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2월 초까지 국내 중소기업 22곳으로부터 항공운임료 선납금 명목으로 8000여만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 무역회사로 속여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에 “물건을 수입하고 싶다”며 접근했다.

물품 구매용 주문서와 구매대금 입금영수증 등을 위조해 실제 입금한 것처럼 속여 허위 물류회사로 납품을 요구하고 운송비를 요구해 이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의 거래가 늘면서 수출기업을 노리는 해외 무역 빙자 사기가 늘고, 기업들이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신고를 미루는 경우도 많아 실제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광수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짓고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며 “기업체의 피해 예방을 위해선 바이어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단계적으로 거래를 진행해야 하고, 특히 해외업체의 기업·연락처 정보가 정확한지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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