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5일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한 새 대통령 관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입주하게 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에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나바컨텐츠와 인연이 있는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고 시공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2일 이와 관련 “대통령 관저 공사는 업체 선정이나 진행 상황이 경호처의 철저한 검증과 감독 하에 이뤄지는 보안 업무”라며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고 말했다.

이어 “이전 정부에서도 경호처 공사 혹은 대통령실 발주 공사가 전부 공개된 게 아니다”며 “보안상 이유, 시급성이 있을 때 수의계약할 수 있고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법적으로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가 관저 공사의 일부 시공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당시 전시회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로 그 대금을 받은 것이지 후원사로 명단에 오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업체가 관저 공사에 참여했는지는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 두 가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김 여사와 사적 인연이 있는 업체가 관저 공사에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함구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6월 용산 청사 리모델링 공사 때도 시공능력이 미약한 신생영세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력의 사유화”라고 비판하며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및 대통령 관저 공사 ‘깜깜이 비공개 계약’ 의혹에 대해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저 공사는 오는 15일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선 기간 윤 대통령 캠프에서 일했던 무속인 A씨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필요시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무속인 A씨가 세무조사 무마, 인사청탁 등 기업체와 고위공직자들을 연결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과시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았다.

윤 대통령이 여름 휴가중이고,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인적 쇄신론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이같은 논란들이 잇따르자 대통령실은 해명과 반박을 이어가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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