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 승진인사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원칙과 기준이 없는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최경식 시장이 최근 승진인사를 단행하면서 노조의 요구를 배제한데다 근무성적 평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남원시지부 대의원 65명은 8일 켄싱턴리조트에서 하반기 인사 규탄대회를 열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는 ‘2022년 하반기 인사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통해 “최경식 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에게 존중받는 공직사회, 공직자가 행복한 공직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그동안의 조직운영과 인사 등의 행보를 볼 때 남원시의 미래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언과는 달리, 조합원을 무시하고 역대 최악의 오만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조합원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승진인사에 앞서 노조는 ▲승진서열명부 순위 존중(다면평가 반영) ▲소수·전문·기술직렬 배려 ▲실·국간 균등인사 등과 함께, 6급 전보 인사시 ▲직위공모 절차 준수 ▲보직 부여시 객관적인 기준 이행 등을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승진서열 후보자 명부 순위는 지난 2년(2020년 1월∼2021년 12월)의 근무성적을 평정해 작성된 최소한의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직급·직렬 승진인사에서 상위 순위자가 제외되면서 원칙과 기준이 없는 인사가 단행됐다는 것.

전공노 남원시지부 이승일 지부장은 “(이번 인사는) 최소한의 신뢰와 상식을 무시했다. 발탁인사라고 하지만 오히려 일할 수 없는 조직으로 만든 것”이라면서 “1000여 조합원들과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경식 시장은 “다면평가나 근평의 결과도 100%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평가 결과라 단언할 순 없기에 직접 100명이 넘는 6급 계장들을 만나 그들의 직무를 대하는 자세와 공직자로서의 가치관,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가능성과 소신 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평가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자 했다”며 “이 과정에서 부당한 청탁이나 외압은 철저히 배제했다”고 해명했다.

최 시장은 이어 “이같은 과정 속에서 소외되거나 원치 않은 자리이동을 하게 된 직원도 있었겠지만 다수 직원들에게 혼란과 무력감을 주는 불공정한 인사라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다소 힘들고 어렵더라도 조금만 참고 견뎌낸다면 그에 따른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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