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마치고 8일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초심’을 언급하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휴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휴가 기간에 선거 과정과 인수위, 취임 이후를 뒤돌아봤다”며 “결국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며 국민 뜻을 받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더욱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돌이켜 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어떤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 번 갖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회견은 지난달 25일 ‘내부총질’ 문자 논란 이후 13일 만에 재개됐다.

윤 대통령이 전에 없이 몸을 낮추며 국정 복귀 첫 일정으로 국민과 초심을 강조한 데는 최근 2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조사한 결과도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7.5%였고, 부정평가는 취임 후 최고치인 70.1%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은 인적쇄신 요구와 관련해서는 “국정동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거 아니겠느냐”며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인적쇄신)문제들도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각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인적 개편 수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야권이 요구하는 전면적인 인적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대적인 ‘바꾸기’보다는 ‘초심으로 새롭게‘에 방점을 두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 행보로 향후 국정운영을 구상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소통 강화’와 ‘개혁과제에 대한 국민의 뜻을 세심히 살필 것’ 그리고 추석 민생대책 등을 주문했다. 다만 인적쇄신에 대해선 별도 언급이 없었다고 강인선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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