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을 지향하는 새만금이 서서히 부상하는 양상이다. 전북 도민들의 염원인 새만금 개발이 이제 본궤도에 접어든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산업화, 정보화 시대를 낙후라는 오명을 쓴 채 헤쳐나온 전북에 드디어 서광이 비쳐드는 것아 아닌가 싶어 설레이는 심정이다.

  전북도는 4일 새만금에 미래형 초고속 교통수단인 ‘하이퍼 튜브’ 테스트베드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서울-부산을 단 20분에 주파할 수 있는 차세대 육상 교통수단이다. 전북도 발표에 따르면 전북은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하이퍼튜브 연구개발을 담당할 테스트베드 부지 공모에서 충남과 경남을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쾌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사업 규모가 9천억 원을 넘는다. 시험선로와 초고속 추진 동력, 부상 시스템 등 관련 연구개발과 시험을 위한 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또 이와 관련해 첨단 융복합 소재, 철도차량 제작, 전기차, 에너지 기업 등이 새만금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전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향후 20년간 9조8천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거기에 곧 공사에 들어가는 새만금국제공항을 비롯해 항공과 철도, 자율 주행에 하이퍼튜브까지 가세하면 그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지사의 말대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중요한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새만금은 그간 민간 투자가 미진해 침체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하이퍼튜브에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새만금을 ‘스마트그린 시범산단’으로 지정했다. 오는 2040년까지 ‘RE100’ 산단으로 조성하고 기업 생산 지원 인프라 구축과 쾌적한 정주 여건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크고 작은 기업들의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게 전북도와 지역경제계, 지역 정치권의 임무다. 우선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제도개선을 이끌어내야 한다. 인프라 구축을 최대한 당겨야 하고 금융·세제 지원책이 절실하다. 또 한 때 거론되던 마사회 이전 등도 적극 추진할 만하다. 사실상 새만금의 사활은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지방정부 차원에서 국내외 대기업들에 대한 세일즈를 강화해 새만금에 기업들이 ‘바글바글’하도록 만드는 것도 과제다.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유치가 새만금의 도약에 기관차 역할을 하도록 도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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