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텃밭이라 불리는 전북에게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올릴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른바 어대명을 넘어 확대명으로 불리는 이 후보의 현재 득표율에 선거인단 수만 전국 4위권을 차지하는 전북의 지지세가 민주당 사상 최고 득표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폭제로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지난 14일 발표된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79.69%의 지지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는 2위인 박용진 후보(16.96%)를 60%포인트 넘게 따돌린 격차다.

박 후보는 호남에서 이 후보를 넘어설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관측이다.

현재까지만 보더라도 이 후보의 득표율은 역대 전당대회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역대 최고치다.

지난 2015년 1차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45.30%로 2위인 박지원(41.78%) 후보를 앞질렀으며 2016년 2차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54.03%로 이종걸(23.89%) 후보를 이겨 당대표로 올라섰다.

2018년 3차에서 이해찬 후보는 42.88%로 송영길(30.73%)후보를 이겼으며, 2020년 4차 전당대회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60.77%로 2위 김부겸(21.37%) 후보에 승리했다.

특히 19대 대선 경선 이후 줄곧 이 후보 손을 들어주며 민주당 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전북은 경기와 서울, 전남에 이은 선거인단 수 만해도 15만8476명에 달한다.

이 같은 전북 민주당원은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1위로 올려세웠다.

누적 득표율 53%로, 2위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20% 가까이 격차를 유지하며 ‘이재명 대세론’을 굳힌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전북은 82%에 달하는 지지율을 이재명 후보에게 보여준 만큼 사실상 ‘이재명 텃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북에서 진행될 17일 온라인투표와 18~19일 ARS 투표 등에서 이 후보에게 얼마만큼의 지지도가 나올지가 관전포인트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은 민주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견제를 하는 전략적 선택지역”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타날 지지율이 민주당의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오는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가며 28일에는 전국 대의원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최종 당선자를 확정한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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