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았고, 가족들은 더위를 피해 막바지 피서를 나서는 시기다. 
올  여름 색다르게 가족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다양한 문화혜택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집에서 마냥 있기엔 심심하고, 햇빛이 내리쬐는 밖으로 떠나기가 꺼려진다면, 쾌적하고 시원한 시립도서관 방문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주지역 각양각색의 도서관들이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마련, 시민들을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시립도서관 여름방학 어린이 책놀이 프로그램
전주시에는 총 12개의 시립도서관이 있다. 그 중 리모델링 공사중인 완산도서관을 제외하고 총 11개관 에서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유아 및 초등학생이 가까운 도서관에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책놀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7월 22일부터 8월 16일까지 6세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34회를 진행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나의 정원 테라리움 만들기 △역사 북아트 △그림책과 함께하는 요리 △도서관 이용증 카드지갑 만들기 등이 꾸며졌다.
금암·삼천·송천 도서관에서는 7월 26일부터 3일간, 인후도서관은 8월 9일부터 4일간 ‘여름아, 읽자!’라는 주제로 초등학생 4~5학년을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했다.

▲전국 최초 트윈세대 전용공간 ‘우주로 1216’
전주시립도서관에는 ‘우주로 1216’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12~16세)의 트윈세대들의 전용 공간으로, 이용자는 우주인, 운영자는 지구인(지켜주고 필요한 것을 구해주는 사람)이란 의미의 이름이다.
전국 최초로 조성되어 기획, 설계부터 운영까지 우주인(트윈세대)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낸 것을 반영한 공간으로 올 상반기까지 약 5,500여명이 벤치마킹을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으로도 잘 알려진 공간이다.
‘우주로 1216’ 역시 여름을 맞아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림책 인형작가, 펜드로잉 작가, 지역 사진작가, 독립출판 대표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트윈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창작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펜드로잉 남서연 작가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우주로 구석구석 그리기’이 열린다. 이어 다음 달 2일에는 최요셉 지역 사진작가와 함께 우주로 1216 및 연화정도서관을 여행하며 인생 사진 찍는 법을 배운다. 또한 28일에는 독립출판사 쪽프레스 김태웅 대표 및 김미래 편집장과 ‘내 인생 첫 순간을 담은 한쪽 책 만들기’라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전문가는 지구인만 있는 게 아니다. ‘우벤져스 워크숍’은 올해 처음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우주로 1216을 이용하는 우주인이 직접 강사가 되어 다른 트윈세대에게 다양한 창작활동을 가르쳐주는 이용자 주도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에 4명의 우주인 전문가들이 각각 사진, 드로잉, 3D펜, 조형물 만들기로 총 4회를 진행했고, 다음 달 13일에는 21작가(초등 5학년)가 만화 그리는 방법을 전수해주고 프로그램을 이끄는 시간을 가져본다.
지역예술작가의 전시코너인 ‘우주인이 만난 지구인 예술가’에서는 이지현 작가의 작품과 굿즈가 ‘나의 두 번째 그림일기’라는 주제로 전시될 예정이다.
상시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3D펜 △뜨개질 △드로잉 △슈링클스 △동영상 제작 △조형물 만들기 등이 있다. 언제든지 참여 가능하며, 여름방학 동안에는 재활용 과자 상자를 이용하여 노트 만들기도 추가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매월 마지막 주,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위한 즐거운 하루가 있다면 바로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날이다. 전주시에서는 영화, 공연 등을 즐기기에도 좋지만, 도서관에서도 이 주간을 이용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전주지역 10개 시립도서관(서신, 쪽구름 제외)에서는 작가강연 및 인문학 특강, 공연, 예술체험 등 약 50회 정도의 프로그램을 계획했고, 올 상반기에 16회를 운영했다. 올 하반기에도 약 34회의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여름철(7~8월)에만 15회의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영화로 보는 원작 깊이 읽기 △인문학, 명작으로 입문하세요 △나도 웹드라마 감독 △철학이 있는 도서관Ⅱ △도서관에서 만나는 생태 △청소년, 예술가를 만나다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 공연(국악 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성인들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게 진행한다.
이렇듯 전주시립도서관은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독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전주 시민들의 여름을 책임지고 있다.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은 전주시립도서관 누리집(lib.jeonju.go.kr)의 프로그램 접수 신청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상시로 운영될 경우 따로 모집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최락기 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은 “도서관이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문화공간, 삶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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