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인구 감소는 특히 농촌 지역이 직면한 위기다. 순창군의 경우 지역소멸 고위험군에 포함돼 이러한 위기가 남의 일만은 아닌 상황이다.

지역 내 인구 감소는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져 일자리 감소로 의료, 교육, 문화, 교통 등 생활 여건의 악화로 이어질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소멸 위기 지역들은 자립역량 강화가 최우선 과제이다.

자립역량이란 자치단체가 홀로 생존이 가능한 것을 말하고 있지만 지역 소멸위기에 처한 순창지역의 현실은 이미 농어촌 지역의 정해진 수준을 밟아 나가는 것처럼 암울하기만 하다.

이러한 때에 최근 순창에서는 대중골프장 확장을 둘러싸고 양분된 의견이 표출돼 지역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현재 순창군 순창읍에 위치한 9홀 금산 골프장의 정규 18홀 확장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두고 골프동우회, 순창군 체육회와 지역 농민회가 찬반의 의견을 달리하면서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여기에 순창지역 특정 신문사가 가담해 반대론에 불을 지피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이다.

찬성하는 골프동우회와 순창군 체육회는 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며 유치를 반기고 있다.

반면 농민회를 중심으로 한 순창희망포럼에서는 환경오염, 교통사고 위험 노출을 들어 반대 명분으로 삼고 있다.

어차피 가만두어도 소멸될 지역이니 지역개발이나 관광객 유치가 필요 없다는 것일까?

인구가 감소되고 지역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점차 고령화되는 주민들은 그저 지켜만 봐야 옳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환경오염이 주된 반대 운동의 이유라고 하지만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소에서 매년 검사한 농약 잔류량 검사 결과만 봐도 맹독성 농약 검출은 제로에 가깝고 일반 농약 잔류량도 농경지보다 약한 수준으로 검출되도록 관리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순창군과 같이 작금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에 그나마 숨결을 불어넣어 주고 활기를 이어 갈 수 있는 방안은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뒷받침이 되는 일자리와 관광객들이 찾아와 발생하는 수익이다.

그저 만에 하나 기우일 뿐인 환경오염의 환상에서 벗어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에 함께 머리 맞대기를 희망한다.

언제까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할 것인가. 순창=이홍식 기자. hslee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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