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 확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RE100 즉 2050년까지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 세계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꾸준히 신재생 에너지 발전설비를 늘리는 정책을 취해왔다. 

  그 결과가 나왔다. 올해 들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이 20%를 돌파했다고 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9월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2만7천103메가와트로 전체의 20.1%를 차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비중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10년 전 대비 4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태양광은 19배가 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원자력 비중은 17% 수준으로 10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미 원전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전 정부의 태양광 발전 활성화와 관련해 부당하게 대출·지급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고 산업부도 전수 조사에 나서는 등 태양광 발전의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가 재생에너지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21.5%까지 확대하면 공급측면에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 2020년 기준 1차 에너지 대비 재생에너지 비율을 보면 한국이 2.3%인데 이탈리아 19.4%, 독일 16.4%, 영국 13.9% 등에 비해 아주 저조한 수준이었다. 
  결론은 명확하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앞으로 더 높아져야 한다.
  화석에너지는 지구 기후 위기의 주범이다. 또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제하는 추세다. RE100은 대표적인 예다. 
  다만 현 정부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옅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올 겨울 역대 최악의 전력 수급 위기가 닥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원전과 화력발전소가 풀가동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경험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따른 재앙들을 감안할 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RE100 이행에 동참한 데서도 보듯 이를 소홀히 해서는 글로벌 경제에의 참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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