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석유와 가스, 주요광물의 ‘자원개발률’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원개발률은 수입 자원 총량 대비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자원량의 비율을 뜻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등 탄소중립에 필수적인 ‘신전략광물(리튬, 희토류)’의 자원개발률이 지난해 2.4%로 감소했다.

특히 ‘희토류’ 자원개발률만 보면 2014년까지 24.9%로 꾸준히 증가하다 2015년 3.9%로 떨어지더니 최근 5년간 1%대 머물다 지난해 0.2%까지 추락했다.

반면 리튬과 희토류는 세계적으로는 물론 국내 수요도 급증세다.

2017년 2만7810톤에 불과하던 리튬 국내 수요는 2021년 9만4910톤으로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희토류도 21%가 늘었다.

이런 희귀금속은 특정 국가 의존률이 높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 리튬 수입은 칠레(86.3%)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희토류 수입국은 중국(71.6%)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중국이나 칠레에서 수출을 중단할 경우 지난해 곤혹을 치렀던 요소수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는 점이다.

석유와 가스 자원개발률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5년간 석유는 자원개발률이 2015년 9.6%까지 증가하다 지난해 6.5%까지 내려갔다.

가스도 2016년 37.3%까지 올랐던 자원개발률이 지난해 21.2%까지 감소했다.

이처럼 자원개발률이 추락한 이유는 신규사업은 줄고 종료 사업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해외자원개발 신규사업은 24건에 불과하지만 종료사업은 103건으로 5배나 많았다.

정운천 의원은 “지난 2010년 중국 어부들이 센카쿠 열도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일본에 체포되자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을 중지하겠다고 압박한 일이 있었다”며 “자원 무기화 시대,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으려면 공급원 다변화, 비축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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