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한 것으로 제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채화선부터 전통기법으로 물소뿔에 무늬를 새긴 낙죽선, 선면을 인두로 태워가며 그리는 낙화선, 변죽에 쇠뿔을 얇게 갈아 붙이고 나머지 부분에 마디대를 붙여 만든 이대선에 이르기까지…35년 경력 선자장이 현존하는 모든 접선을 망라한다. 선자장 현죽 박인권의 작품전 ‘바람이 머문 자리’가 지난 달 5일부터 28일까지 전주한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주한지박물관 기획초대전으로 ‘1부 전주부채단오전(5일~30일)’과 2부 ‘한국전통부채전(7월 1일~28일)’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높은 곳에서 각을 세운 채 세상을 내려다보던 ‘별’이 땅으로 내려와 둥글둥글하고 투박한 모습으로 시선을 맞춘다. 우리도 자신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조각가 이효문이 전주와 서울 두 곳에서 개인전을 연다. 3일부터 9일까지 서신갤러리(초대 3일 오후 6시 30분)와 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이전 작업이 재료의 속성에 몰두하며 주관적인 내용을 풀어내 다소 어려웠다면 이번 작업은 보다 쉽고 친근하고 자연스럽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새 기법을 개발하고, 기법을 안정시키기
사라져가는 전라도의 춤과 가락을 되살리는 무대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이번에는 젊은 예인들과 함께 전통의 미래를 모색한다.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주최하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스물두 번째 무대가 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마련된다. 올해 주제는 ‘창조의 오늘, 전통의 미?? 우리 것을 올곧게 이어가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하려는 책임과 고민이 담긴 자리로 전통을 고수하거나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젊은 예인들이 나란히 무대에 선다. 위은영(거문고)과 박지윤(판소리), 동남풍(전통타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과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을 8월 12일부터 31일까지 공모한다.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와 전북대학교 신문사(사장 서거석)가 주최하는 두 상은 한국 문학의 동량이 될 젊은이들을 발굴, 양성하기 위한 자리로 2001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고교 재학생과 2년제 이상 대학생(대학 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미발표 순수 창작물을 공모한다. 시 또는 시조 3편 이상, 소설 1편 이상(200자 원고지 70매 내외)을 재학(휴학)증명서 1부와 함께 전북대신문사 편집국으로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가람이병
행촌수필문학회(회장 석인수)가 ‘행촌수필 23호’를 펴냈다. 석인수 회장의 발간사와 김 학 지도교수의 격려사로 시작되는 이번 호에는 ‘제5회 제이씨엔행촌수필문학상’ 수상자인 박순희와 최화경의 작품 및 심사평을 비롯해 박동수의 ‘결혼하기 좋은 세상 만들자’, 정태헌의 ‘경계에 서서’, 남영숙의 ‘지하에서 놀자’ 등 초대수필과 주돈이의 ‘애련설’, 이규보의 ‘도앵부’, 프랜시스 베이컨의 ‘학문’ 외 1편 같은 고전들이 자리한다. 테마에세이에서는 ‘조선의 회화’를 주제로 조윤수의 ‘와유도’를 만나본다. 회원수필은 ‘어느 봄날’과 ‘걸림돌
2006년 첫 수필집 ‘그 장승이 갖고 싶다’를 펴낸 김재희는 “이제야 갈 길을 찾은 거 같다. 글 쓰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글을 대하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충만해지니 이만하면 행복하다는 말을 해도 될 듯하다”며 “글 한 줄에 매달려 고민도 하고 글에 관한 일로 배움의 길을 찾아나서고 그러면서 여생을 보내려 한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7년, 스스로와의 다짐은 진행 중이다. 수필집 ‘꽃가지를 아우르며(수필과비평사)’를 통해서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책은 섬세한 관찰력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전통적, 토속적,
실험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진 사진작가 박성민이 이번에는 사진을 찍지 않고 만들었다. 지난 달 25일부터 8일까지 아트원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열네 번째 개인전. 전북대 공대생이던 작가는 사진이 좋아 프랑스로 떠났다. 그곳에서 파리사진학교를 마친 후 2007년 ‘보다’와 ‘새로이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긴 갤러리 ‘봄’을 열었다. 사진이 ‘제7의 예술’ 혹은 ‘불완전한 예술’로 불리는 건 그림이나 영화와는 달리 보이는 게 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촬영물을 분해해 다시 붙이거나 노출
서울강북경찰서 서장이던 채수창은 2010년 6월 서울경찰청의 검거 위주 실적주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 괘씸죄로 파면됐다. 2년간의 행정소송 끝에 복직된 그는 힘들었을 당시를 새로운 기회였다고 말한다. 생계를 위해 음식점 서빙과 옷 장사, 버스 운전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도 스피치 강의를 지속적으로 해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 전남 화순경찰서 채수창 서장이 ‘내 영혼을 울린 힐링 스피치(나이테미디어)’를 펴냈다.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말’임을 전제한 후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감성과 방식이 깃든 잡지가 나왔다. 지역출판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신아출판사(대표 서정환)가 계간 에세이매거진 ‘다빈치(DAVINCI)’ 창간호를 펴낸 것. 시류를 거스르는 이 간행물은 모든 매체의 근본이 되는 활자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얘기를 해 보자는 데서 출발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의 목소리부터 등대와도 같은 칼럼, 전문가의 해설이 깃든 미술갤러리, 일상을 벗어나게 해 주는 여행코너, 각 테마에 대한 담론, 먼 이국땅에 뿌리내린 재외동포들의 사연, 전문가의 예리한 시선
(사)대한수석인총연합회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안귀환)가 그간 마련해 온 연합회 회원전의 명칭을 전국수석축제로 바꾼 후 첫 전시에 나선다. 지난 달 29일부터 1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1층에서 진행 중인 ‘제26회 전북도민과 함께하는 전국수석축제’에서는 원로들을 비롯해 서울과 광주, 대구, 대전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선배 동호인들을 초대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수석들이 자리한다. 안귀환 회장은 “매년 전시를 개최해 수석인들 간 유대를 돈독히 하고 있으며 전북수석문화 역사를 기록하는 ‘석록’도 발간, 지역 수석문화
사진작가 박종관의 화두는 ‘빛’다. 빛은 생명의 근원이고, 이를 두고두고 기억하기 위한 수단이 사진이며, 그 변화의 기록이 역사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인 전북대 의과대학 본과 1학년, 군 위탁 장학금으로 한 학기 등록금에 버금가는 필름카메라를 산 게 시작이었다. 카메라점 주인에게 사용방법을 배운 후 산과 들로 향한 그는 날씨에 따라 노출과 셔터속도를 맞춰 빛을 담기 시작했다. 비뇨기과 전공의 당시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상태를 기록해 일을 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현실의 지속적 기록이 중요한 역사가 됨을
처음 출전한 단체가 최고상을 수상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사)전북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제22회 전북무용제’가 27일과 28일 오후 7시 30분 군산예술의전당에서 마련됐다. 한국무용 1팀, 현대무용 3팀 등 모두 4팀이 참여한 가운데 대상인 전북도지사상은 박세광&김미연무용단의 ‘눈물꽃’이 차지, 상금 2백만 원과 전국무용제 본선지원금 1,710만 원을 받았다. 부부가 함께 꾸려가고 있는 이 단체는 주로 남원에서 활동하며 춘향, 배비장전 등 전통적인 소재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왔다. 작품 ‘눈물꽃’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모티브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경기전 체험마당 '조선을 품은 경기전’을 상시 운영한다. 경기전 부속건물 관광자원화사업의 일환인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시작, 주말에만 운영해 왔으나 방학을 맞아 매일 상시로 확대된다.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전 부속건물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번에는 어린이용 의상을 추가 제작해 다양한 관람객층의 요구에 한층 더 부응하고, 체험마다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비치해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물 내 냉풍시설도 갖춰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모두
‘제31회 전국국악대전’과 ‘제32회 전북시․군농악경연대회’가 29일 개막한다. (사)전북국악협회(지회장 김학곤)가 주최, 주관하는 두 대회는 전통예술인 국악과 농악의 계승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국 규모 행사. 29일과 30일 이틀간 무주 예체문화관에서 열리는 '제31회 전국국악대전’은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치러지며 판소리, 무용, 기악, 시조, 전통연희 등 5개 부문에서 우위를 다툰다. 일반부 종합대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200만 원이, 일반부 각 부문 대상자에게는 전북도지사상과 상금 3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가 7주 연속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5월 18일 첫 선을 보인 이래, 이번 주인 6월 29일까지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매진을 기록한 것. 현재 회당 평균 관람객은 230여명이며, 좌석 점유율은 100% 그 중 유료관객은 87%다. 블로그와 카페, SNS를 통해 리뷰와 관람 추천이 잇따르고 있으며 1박 2일 패키지 티켓 반응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부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심청’ 역의 박애리는 국악계 이효리로 불리며 국악 대중화에 기여한 소리꾼으로 전 출연자인 안
희대의 명필, 석전 황욱 선생(1898~1993)의 묘비가 세워졌다. 석전선생묘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유병하․국립전주박물관장)가 선생의 20주기를 맞아 묘비를 건립한 가운데, 27일 오전 11시 그의 고향이자 묘역인 고창군 성내면 조동리 구슬마을 앞에서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 날 자리에는 선생의 셋째아들인 황병근 전북유도회장을 비롯한 후손들과 김승수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최진호 전라북도의회 의장, 이강수 고창군수,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 등 400여명이 참여해 전북을 빛낸 서예가를 기렸다. 전북일
전북무용의 오늘날을 만나본다. (사)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28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제22회 전북무용제’를 연다. 올해는 CDP무용단(안무 탁지혜), 박세광&김미연 무용단(김미연), 오문자&알타비아 댄스컴퍼니(김송은), 우석대학교 실용무용지도학과(백중현) 등 현대무용 3팀, 한국무용 1팀이 참여해 전국무용제 출전권을 두고 각축을 벌인다. CDP무용단의 ‘기억의 길’은 인생을 길에 빗댄 작품으로 길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시간차이를 담았다. 유일한 한국무용팀, 박세광&김미연 무용단의 ‘눈물꽃’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 꽃’에서 착
5월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48호(예기무)로 지정된 김광숙(68)이 이후 첫 무대를 갖는다.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마련하는 ‘해설이 있는 춤 시리즈’의 일환으로 28일 오후 7시 한벽극장에서 마련된다. 정형인, 최 선, 박금슬 선생에게 사사한 그는 1965년 광복 20주년 민속예술경연대회 국무총리 특상을 시작으로 제2회 대한민국 무용제 연기상(1980), 제30회 전국민속놀이경연대회 궁중무 정재 수상(1989), 제18회 전북 전주시 예술상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무용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북카톨릭예술단 예술감
전주 출신 수필가 최화경(55)이 ‘제3회 대한민국 문학예술상’에서 제2수필집 ‘달을 마시다’로 수필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대구에서 발행하는 월간 ‘한비문학(발행인 김영태)’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6월 초 시와 수필을 전국 공모해 심사, 선정하고 있다. 올해 시 부문 대상은 신남춘의 ‘나 언제나 거기???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원중 시인은 “‘달을 마시다’는 독자와의 공감 및 동일한 호흡을 위해 수려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으며, 넘치지 않고 절제한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했다. 최 씨는 “문학이 수필
1898년 고창군 성내면 조동리에서 태어난 석전 황욱 선생은 조선의 대실학자 이재 황윤석 선생의 후손으로 한학, 예, 악, 서 등 선비의 육예를 두루 갖췄다. 1953년 이후 전주에 은거하며 필력을 연마했는데 웅건하면서도 용비의 형상을 지닌 석전체를 창안했으며 행서와 초서로 이름을 날렸다. 서예가로서의 명성을 드높인 건 그만의 독특한 방식인 악필법. 1963년 초 찾아온 심한 수전증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 손바닥 전체로 글씨를 썼다. 처음에는 우수악필을, 오래잖아 오른손마저 불편해지자 좌수악필을 사용해 위기에서 헤어났다. 199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