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고려상호저축은행이 법인등기부등본상에 등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금 납입 완료 사실을 성급하게 발표해 여론무마용 생색내기식 증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본보 2일자 7면보도>
2일 부산저축은행은 '고려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부산저축은행의 증자 지연 빈축' 본보 보도와 관련 2일 310억원의 자본금을 납입했다고 밝혔다.
고려저축은행은 이같은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기 위해 각 언론사들에게 ‘증자완료’ 보도자료를 배포,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번에 납입한 자본금은 현재까지 고려상호저축은행 법인 등기부등본상에는 등재되지 않아 도내 금융업계에서는 자본금을 증가시킨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밖에도 새 행장의 개인적 사정에 의해 인수 후 두달 뒤에나 치러진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행장 등 4명의 임원진도 법인등기부등본에 등재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고려저축은행에는 ‘두달이 다 돼도록 증자를 하지 않았다’는 본보 보도와 관련 3억여원의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고, 문의전화가 잇따르는 등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저축은행측은 고객들의 반발과 불안심리에 따른 예금인출 사태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310억원의 자본금을 서둘러 납입해 사태수습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측은 “이날 고객들이 몰려와 3억여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며 “하지만 인수한 부산상호저축은행으로 부터 310억원의 증자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을 가진 김태오 행장은 “어려움에 처한 고려저축은행이 전북지역 선도 저축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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