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북미술은 장미 빛일까, 아니면 경제 한파에 따른 먹구름일까.

경제 한파가 가장 급속하게 미치는 경향을 따지고 보면 2009년도 전북 미술계도 암울하기만 하다. 그러나 시대정신을 반영한 젊은 미술가들은 아직도 치열한 생존의 법칙을 작품에 담아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8 전북청년작가전’은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40세 미만 작가 52명의 미술에 대한 애정, 현실에 대한 쓴소리, 그리고 미래의 경향까지 아우르는 젊은 작가들의 소통전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52명의 작가 250여점을 전시하고 있는 이 전시는 침체된 지역 미술계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공공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 지역미술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행사다.

특히 지역에 활동하고 있는 52명의 작가들의 작품은 진솔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화폭에 담았다는 평이다. 40세 미만이란 주최측의 한정에도 불구하고 작품들은 자신의 조형감각과 색채미를 들어내고 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자신의 예술성을 과감하게 전시장에 내세운 셈이다.

참신하고 실험적이며, 열정이 많은 참여작가들은 자신만의 순수함과 개성을 통해 미래의 전북미술계에 밝은 빛을 던져주기에 족하다. 학연과 지연, 그리고 장르의 변별력에도 불구하고 있는 참여작가들은 진솔한 마음의 예술감각을 전시장에 내세웠다.

장르도 한국화를 비롯해 양화, 조각, 판화, 사진, 영상, 공예 등 다양하며 사진과 영상 등을 배려한 장르 배치도 눈여겨볼 만 하다. 젊은 작가들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최측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북미술의 미래를 책임질 작가들을 선정해, 발표의 장을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참여작가들은 생명력 넘치는 작품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어느 유명화가의 작품보다 진지한 자기 성찰적 목소리가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대목도 진솔한 자신의 목소리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전북 미술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대와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지역 젊은 젊은 작가들의 힘을 복돋고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자리”라며 “예상외의 수작은 물론 관객들의 진지한 반응도 내일의 전북미술을 밝게 해준다”고 전시풍경을 전한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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