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전북지역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자금사정이 어려워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가 최근 도내 중소기업 200여 곳을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62.6%가 지급할 계획인 반면 37.4%는 자금난을 이유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지난 해 12.8%에 3배에 달라는 수치로 도내 중소기업들의 심각한 자금사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상여금 지급업체 중 51.7%는 지난 해 수준으로 지급하고, 10.9%는 작년보다 평균 36.4%를 축소 지급키로 했다.
특히 이들 기업 10곳 가운데 7곳에 달하는 73%가 ‘작년 설보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7년 53.3%와 2008년 59.7%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자금난 이유로는 매출 감소(30.9%)와 원자재 값 상승(24.6%), 판매대금 회수 지연(23.9%), 금융기관 대출 이용 곤란(10.6%) 등 순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도내 중소기업들은 거래처 대금지급 지연(40.3%), 대출원금 및 이자 연체(21.1%), 세금 및 공과금 연체(17.2%), 임금 체불(14.7%) 등 필수적인 자금 회전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길호 본부장은 “현재 실물경제 위기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도내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며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일선 지원창구에서 조속히 집행되도록 하고, 은행의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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