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가 희망이다.

5. 이영범 보존처리사.

“쉽게 말해 사람도 응급한 환자부터 치료하듯 발굴되거나 발견된 유물 중에서 훼손된 정도가 심한 유물부터 치료해주는 일을 합니다”.

유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처리하는 국립전주박물관의 이영범 보존처리사(35·사진). 말 그대로 보존처리사는 말 그대로 유물을 직접 보존처리를 하는 일을 하는데 기본적인 역사 지식 외에 보존처리에 사용되는 약물이나 방법 등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3만점의 소장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1년에 보통 300여점의 유물을 보전처리 합니다. 한번 보존처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돌보듯 주기적으로 들여다 보고 꺼내서 상태를 살펴줍니다”라고 말한다.

유물의 재질이 금속, 목가구, 도자기, 칠기, 의류, 병풍, 그림 등 다양하지만 조건도 다르고 규정도 다르기 때문에 관리에 있어서도 심혈을 기울려야 한다.

온습도 관리를 비롯해 수장고, 전시품 보호, 수장, 유물의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며 유물에 대한 실질적인 처리와 관리를 맡고 있는 이영범 보존처리사는 가정에서 보관하고 있는 귀중한 우리의 유물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리를 당부한다.

“보통 가정어서는 가문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고서적이나 회화류, 병풍 등 보관하고 있는데 종이재질이 많습니다. 금속과 다르게 부식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한지에 말아서 보관하거나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도슨트나 큐레이터의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박물관을 방문해 하실 때는 사전에 많은 공부를 하고 와서 관람하는 것이 더욱 재밌는 관람이 될 것입니다”며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것이 하게 되면 관람 포인트이고 어린이들에게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사랑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지도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이영범 보존처리사는=
충청남도 부여가 고향으로 고도의 고장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역사와 유물에 대한 관심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유물이 발굴되고 발견되면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지만 그때 당시는 관련학과가 없었다고 한다. 한밭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 후 공주대학교 대학원 문화재보존학과에 현재 계속 공부 중이다.
처리된 유물들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것과 함께 '또 하나의 유물을 살렸구나'하는 직업적인 뿌듯함도 느낀다고 말한다. /송근영기자·sso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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