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취업준비생들에게 설 명절 이 따로 없다.
특히 지방 및 국가시험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와 설 연휴에도 고향을 찾지 않겠다는 사람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21일 도내 학원가 취업준비생들에 따르면 4월 11일 치러지는 국가공무원 9급시험과 5월 23일로 발표된 전북도 기술지방직 시험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와 고향을 찾기보다는 시험을 위해 학원과 도서관을 찾고 있다.
또 예년에 비해 짧아진 설 명절 연휴기간과 친지와 이웃들이 취업여부에 대해 묻는 것이 부담스러워 고향을 찾지 않겠다는 이도 상당수다.
전주에서 국가직 9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춘성(29·정읍시 칠보면)씨는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설 연휴 기간에 고향에 다녀오는 시간도 아깝다"며 "번듯한 직장을 잡은 후에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 맘이 편할 듯하다"고 말했다.
3년째 고시원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서영철(30·남)씨는 “친척들로부터 `아직도 시험을 준비중이냐'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이번 설에는 아예 집에 안내려가겠다"며 "4월 공무원시험에는 꼭 합격해 당당히 고향을 찾겠다" 고 말했다.
이처럼 취업전선에 있는 시험 준비생들은 '바늘구멍'이라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기 보다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취업전문가들은 “공공기관에서 공급하는 일자리도 더욱 좁혀지는 상황이다”며 “공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채용규모도 더욱 급감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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