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에 흠뻑 빠졌던 귀성객들이 설연휴의 마지막 날을 맞아 새 출발을 다짐하면서 일터로 돌아갔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짧은 설 명절로 장시간 운전과 음식준비에 따른 명절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 전주지사에 따르면 이 날 귀경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내 주요 고속도로의 지·정체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가 집계한 이 날 하루 동안 현재 도내에서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차량은 총 8만 2천여 대로, 설 연휴가 짧은 탓에 귀경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지·정체를 연출했다.
이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되면서 전주~서울의 경우 최대 6시간 30여분이 소요됐다.
구간별로 호남고속도로는 정읍 태인 IC부터 김제 금산사IC구간과 완주 삼례IC부터 익산IC까지 각각 지·정체가 이어졌고, 서해안고속도로 역시 인천방향으로 선운산IC기점 10Km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전북경찰청 집계결과 이번 설연휴에 고속도로를 통해 도내에 들어 온 차량은 32만1천대로 지난해 설연휴 52만 8천대에 비해 39%인 20만 7천여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귀성객들은 명절기간 동안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거나 놀이를 즐기며 밤을 지새우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생체리듬이 무너져 일상으로의 복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주부 김모(전주시 평화동·42)씨는 “이번 설에는 시댁인 목포까지 직접 장거리 운전을 하여 도착해서 쉬지도 못하고 음식장만을 했다”며 “명절이 끝나면 해마다 되풀이되는 증후군으로 2~3일은 병원신세를 지게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다 보면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나 몸살 등의 질병으로 고생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대병원 서만욱교수는 “명절 후유증에 걸리면 낮에 졸리고 밤엔 불면증을 겪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명절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등 생체리듬을 빠른 시간 내에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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