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겨울이지만 화단에서는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수묵과 채색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화풍으로 문인화의 현대화에 노력해 온 우석대 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조돈구교수의 개인전이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백악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꽃을 주제로 삼은 이번 전시는 꽃이 주는 청각적 향기와 시각적 색채미까지 아우르는 작품들로 눈길을 끈다. 추상적 표현의 수용과 아크릴과 같은 서구재료 병용, 그리고 문인화의 전통적 소재인 사군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조형성으로 주목받아온 조교수는 이번 전시에서도 전통적 가치에 기반을 두면서도 전래의 화법에 안주하지 않는 작가 특유의 미감을 전시장에 선보인다.

지난 1989년 1회 개인전과 1999년 개인전 이후 만 10년 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는 수묵효과에 의지하는 힘찬 필선과 넘치는 감정을 표현해온 기존 화풍과는 달리 한층 정제된 감정을 표현한 새로운 문인화풍의 70점이 전시장에 걸린다. 작품들은 작가의 마음 속의 꽃이라는 새로운 설정과 표현을 통해 자유로운 심상세계를 표현준다는 것이 미술계의 평이다.

우석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조교수는 기획전, 초대전, 국제전 등 총 280여회의 전시경력을 통해 한국화의 세계화에 일조를 하고 있는 중견작가다. 그동안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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