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섬진강은 문인들에게 영원한 탯줄이다. 소재도 그렇지만 이 곳에서 만나는 자연풍광은 문학의 길로 안내하기에 안성마춤이기 때문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안고 사는 문인들이 처음으로 마음을 모아 문집을 발간했다. ‘지리산 섬진강권 문학연대 대표작 전집(제1권)’이란 이름으로 나온 이 문집은 한반도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공원 1호 지리산과 500리 길을 마음으로 휘돌고 있는 섬진강이 주제가 되었다. 지리산 주변의 생활상을 담은 수필과 섬진강을 노래한 시 등 66편이 실려 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가 공유하고 있는 이 곳에서 터를 잡고 사는 순창, 장수 곡성, 구례, 산청, 하동의 문인들이 1년에 2~3차례 모임을 갖고 내놓은 결산물이다.

이번 문집에는 수려한 자연경관뿐 아니라 1급수에서 살수 있다는 쉬리와 은어, 자연 그대로 잔존하고 있는 기암괴석 등이 각종 개발과 이상 기후에 훼손되어 가는 안타까운 심정도 담았다.

지난 2007년부터 발간 준비에 들어가 최근 햇빛을 본 이 책은 자연 그대로 순종하며 사는 문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영원토록 보존되어 있는 셈이다. 한국문인협회 회원들이기도 한 이들은 2007년 ‘지리산 섬진강권 문학연대’를 제안하고 지난해에는 임실 사선대 등 이름난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곳에 ‘문학동산’을 조성하는 등 소임을 다했다. 최근에는 발간물까지 내놓았으며 앞으로 정기적인 발간서적으로 정례화 할 것도 다짐했다.

이번 책자출간을 계기로 문인들은 올해에는 단편소설을 곁들여 제2권을 펴내는 등 정기적으로 간행할 계획이다./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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