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먹고 운동한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열심히 뛰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쉽게 져 속이 상합니다”
2009금석배 축구 고등부에서 돌풍을 일으킨 고창북고 백송 감독은 1-0으로 지자 긴 한숨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못내 아쉬운 듯 텅 빈 그라운드를 보며 이내 고개를 떨궜다.
고창북고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 파란을 일으킨 팀으로 8강까지 실력으로 올라와 축구 관계자와 관중석을 깜짝 놀라게 한 팀이다.
백 감독은 “8강이 목표였지만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 내심 결승까지 내다 봤다”고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힘든 훈련을 소화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8강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지난해 5월 고창북고 감독에 부임해 선수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있어 체력에 많은 문제가 있어 가슴이 아팠다며 이제 새 학기부터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질 축구부 식당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이 경기도에서 고창으로 올 때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을 믿고 우수 선수를 고창북고까지 보내주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먹는 것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었다며 그 동안의 심적 고통을 말했다.
고창북고는 우수선수가 영입돼 금석배의 8강을 발판삼아 전국대회와 주말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강진과 군산 등지서 스토브리그에 출전해 현장 감각을 익히고 제주도에서 10일 동안 전지훈련도 했다”며 “이제 고창북고는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 아닌 꾸준히 상위권에 들어가는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창북고는 8강 목표는 실현했지만 앞으로 있을 경기를 대비,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들어가겠다며 고창군과 교육청 등이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바랬다./장병운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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