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더비는 3만 관중의 함성으로 겨울잠을 자고 있던 '전주성'을 깨운 축구경기였다.
전북현대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 2009호남더비매치를 가졌다. 전북은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의 공격력에 힘입어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17분 최태욱이 에닝요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전남은 수원에서 이적해온 안효연이 후반 27분 동점골을 뽑아내며 1-1로 무승부를 기록 했다.
올 시즌 법인화를 통해 독립을 하게 되는 전북현대는 도민들 속으로 더 친밀하고 깊게 파고들기 위해 노력하고 K리그 붐 조성에 앞장 서기 위해 호남더비를 마련했다. 시즌에 앞서 열린 이번 호남더비는 구단과 많은 관중이 하나가 된 모습을 확인 시킨 경기로 정규시즌에서도 많은 홈 관중들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전북 홈 관중들은 올 시즌 '전주성'에 입성한 이동국, 김상식, 에닝요와 임상협의 이름을 외치며 새 얼굴을 맞이했다.
홈팀 전북이 초반 분위기를 잡아갔다. 전반 5분 이동국은 아크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전북은 미드필드에서 빠른 연결 패스로 전남을 압박해 나갔다. 정규 리그 개막에 경기력을 맞춘 선수들의 투지는 친선경기를 무색하게 했다. 전북은 루이스와 에닝요의 콤비 플레이가 눈부셨다. 전반 22분 에닝요의 코너킥에 이은 알렉스의 헤딩 슛, 24분 임상협의 패스에 이은 에닝요의 슈팅이 이어지는 등 전북은 전남 진영을 파상적인 공격을 했으나 전남의 탄탄한 수비는 전북의 슛을 골로 만들지 못하도록 했다.
후반에 들어서도 전북은 경기를 완전히 주도해 나갔다. 전남도 간간히 반격을 했지만 전북의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의 삼각편대에 역부족이었다. 이동국이 수비를 끌어낸 공간을 루이스가 빈 공간을 노리고 패스를 주자 에닝요가 페널티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하고 7분과 11분에도 루이스의 개인기를 이용한 공격에 전남 수비들이 진땀을 흘렸다.
후반 17분 에닝요의 왼쪽 코너킥을 최태욱이 헤딩 슛한 골이 골키퍼 앞에서 한 번 튕긴 뒤 골대 안으로 들어가 전북이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남은 10분 뒤인 후반 27분 안효연이 페널티 부근까지 드리블한 뒤 정면에서 슈팅한 볼이 전북 골네트를 흔드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다시 1-1균형이 이뤄지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북은 추가골을 위해 여러 차례 공격을 했지만 전남의 두터운 수비를 경기가 종료 될 때까지 뚫지 못했다.
종료 직전 이동국은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후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무산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김완주 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송영선 진안군수, 유창희 전북축구협회장 등이 시축을 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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