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정아(38·전주시 서신동)씨는 최근 매일 전주시 금암동 K알뜰중고매장을 찾고 있다.
예전 같으면 신제품코너에 자주 들렸지만 요즘은 고쳐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김씨는 “경기불황 탓에 가계지출을 줄이면서 쇼핑에 사용할 자금이 부족했지만 중고 물품을 구입해 고쳐 쓰면서부터 한 가지 고민거리를 덜게 됐다”고 웃음 지었다.
이처럼 경기불황으로 가계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중고물품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쓰지 않던 생활필수품을 내놓는 행복나눔마켓 등 일선 자치단체들까지 합세하면서 도내 전역에서 중고 붐이 일고 있다.
8일 전주시내 중고물품 매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전제품과 가구 같은 생활용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중고 물건을 구입해 되파는 전주시 덕진동 A 중고 판매점에는 하루 종일 물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엔 냉장고와 세탁기, 텔레비전 같은 가전제품과 사무용가구 등 웬만한 생활용품을 다 갖추고 있다.
또 헌책방과 중고 의류상회 역시 올 들어 매출이 20%이상 급증하는 등 중고 물품 업계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중고물품을 기증받아 판매 수익금을 이웃돕기에 사용하는 곳도 마찬가지.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고 판매시장이 불황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탈출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주시내 중고매장 관계자는 “요즘은 오히려 중고물품을 팔려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물건을 새로 사기보다는 웬만하면 고쳐 쓰거나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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