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산자락에 자리한 구이저수지가 쓰레기로 멍들고 있다.
해마다 농사철이면 농업용수 공급으로 인해 물이 빠지면서 저수지에는 온갖 쓰레기가 실체를 드러낸다.
올해도 역시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곳곳에 폐타이어, 폐그물 등 각종 생활쓰레기를 손쉽게 발견했다.
지난 6일 저수지 관리당국인 농어촌공사 전북지부에 쓰레기에 관한 저수지유지관리로 문의하자 다음날 오전 10시 구이저수지에는 인력 6명이 동원돼 환경정화활동에 나섰다.
실제 이날 구이저수지 상류에 이르자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폐타이어들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많았다.
일부 몰지각한 상인에 의해 버려진 이 폐타이어를 수거한 결과 1톤 화물차 2대에 수북이 쌓여 눈짐작만으로 무게가 300kg에 달할 정도.
구이저수지 시설물관리지원담당자 이우관(72)씨는 “양심불량자가 저수지에 이렇게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려 환경을 오염시킨다” 며 “이외에도 저수지를 찾는 일부 낚시인들과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데 이런 행동으로 생태계를 죽이고 나면 후대에 무엇을 남겨 줄 수 있겠느냐”며 씁쓸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외에도 바닥 군데군데에는 생활쓰레기는 물론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해둔 어망들이 버려진 채 곳곳에 나뒹굴어 있었다.
또한 구석 한편에는 저수지를 찾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구이저수지의 물은 전주시의 젖줄인 삼천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시민의 휴식공간을 저해할 우려가 높다.
그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환경정화활동을 통해 버려진 쓰레기가 처리되어야 한다.
한국농촌공사 전북지부 관계자는 “현재 저수지 관리 차원에서 한 달에 한번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저수지를 대상으로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며 “저수지 외에 다른 시설관리도 하기 때문에 인력부족으로 인해 체계적인 정화활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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