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불황 속 신학기를 맞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전공·교양 서적 판매나교환이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9일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원광대·군산대 등 도내 대학생들에 따르면 신학기를 맞아 전공서적과 교양서적 판매 글이 이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하루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실제 전북대에 이날 올라온 171건의 글 중 116건은 전공서적을 판매하거나 구입한다는 내용이었다.
군산대학교 역시 이날 오후 5시까지 황룡게시판에 올라온 20개의 글 가운데 17건이 전공서적과 교양서적 판매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전공 및 교양서적을 적게는 서너 권에서 많게는 10여 권씩을 거의 3분의 2 또는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보통 전공서적이 2만원 전후임을 감안할 때 책 판매를 통해 대략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구매하는 학생들도 새 책보다 저렴한 가격에 중고 전공서적을 구입하고 아낀 책값을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학생 박모(25·전주시 평화동)씨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경영학 관련 서적 10권을 내놨는데 금방 팔렸다”면서 “용돈이 궁하던 차에 신학기에 용돈을 벌 수 있어 상당수 학생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대학 서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학생 간 중고서적 거래도 늘어 매출에 심한 지장을 받고 있다” 고 토로했다./남양호기자·nyh334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