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 산업단지 매립토로 활용하는 방안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은 최근 새만금 내부 개발에 따른 군산항 준설토의 산업단지 조성 지역에 대한 매립토 활용이 어렵다고 보고 가토제 조성을 위해 인근 물막이 공사 이후 드러나고 있는 해사토 사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치호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군산항 준설토의 경우 토질 성분이 갯벌이어서 농경지 조성지역으로는 적합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산업단지 매립용으로 활용하기는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사용을 유보하고 대체 매립토를 인근 해사토와 토취장에서 확보해 활용하는 방안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단장은 또 “현재 군산항에서 발생되고 있는 준설토는 당장 사용하기에는 어려워 오는 8월 군산항 준설 상황을 보고 사용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준설토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은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이 권유하고 있는 군산항 준설토가 현재 물 속에 잠겨 있는 상황이고 물기가 많아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 매립토로 활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업단측은 특히 준설토를 항만청에서 육상에 올려놓아 충분한 수분 제거를 한 뒤 사용을 하도록 해야 하지만 예산 확보난항 등으로 어려움을 밝히고 있어 새만금 매립토 확보를 위해 사실상 준설토 의존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단은 또 그나마 모래가 섞인 일부 준설토의 경우 인근 공사 현장에서 이미 사용하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대부분 산업단지 매립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적절한 갯벌이라고 밝히고 군산시와 쓰레기 매립을 위해 파낸 매립장의 일부 흙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 한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 기간이 짧아 갯벌 사용은 자칫 공사가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이 같은 방안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토로 활용 가능할 수 있게 항만청이 준설 예산을 미리 확보해 한꺼번에 준설을 한 뒤 해당 흙을 육상에 쌓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은 당초 군산항의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파낸 270만㎥의 준설토를 활용해, 210㏊ 크기의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매립에 나설 계획이었다.
 농어촌공사는 2018년까지 총 1조9437억 원을 들여 간척사업지구 4호 방조제 동측(군장산단 남측) 1870ha에 대한 내부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오는 27일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업단이 개발하는 산업단지에는 생산시설 797ha를 비롯해 215ha의 생산지원, 185ha의 상업업무, 236ha의 공공시설, 437ha의 공원녹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군산=강경창기자·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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