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중리에서 동기모임 회식을 마치고 귀가를 위해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고 있던 김인창(42·전주시 삼천동)씨.
김씨는 예전 같으면 집에 차를 주차한 채 택시를 탔던 것과 달리 요즘엔 자기 차를 가지고 다닌다.
김씨는 “이제 택시를 타면 대리운전을 시키는 것보다 요금이 조금 더 나온다 ” 며 “이동경비를 좀 더 줄이기 위해 차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대리운전을 부른 또 다른 김모(45·전주시 팔복동)씨 역시 “택시비가 올라 처음 나올 때부터 대리운전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일요일에는 5000원짜리도 있어 오히려 택시보다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2,200원으로 400원 인상된 이후 대리운전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실제 인상 요금 적용 둘째 날인 지난 15일 밤 아중리 A숯불갈비 사거리에서는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서신동 역시 마찬가지.
서신동 용주골 사거리에는 10여개에 가까운 대리운전 팀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대리운전을 시킨 차주와 대리운전 기사가 서로를 찾고 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택시 요금이 인상된 이후 6000~8000원이면 되는 대리운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일요일이면 근거리일 경우 5000원만 받는 곳도 있어 이 곳 대리운전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서신동에서 평화동으로 이동한다는 B대리운전 기사는 “예전엔 이동한 자리에서 업체의 전화만을 기다리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이곳저곳 업체에서 불티나게 메시지가 들어온다”며 “하루에 몸이 두 개였으면 할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남양호기자·nyh334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