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야간 조명이 산만한데다 일부 옥탑 강조 등으로 전반적인 빛의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무질서한 야간 조명을 개선하기 위해 빛의 수평적, 수직적인 공간 영상을 비롯한 과학적 접근법을 활용한 야간 경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했다.
전주시는 16일 도시 야경에 맞춰 전주만의 개성을 표출해내기 위한 야간경관 계획 수립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 전주시 전역의 야간 조명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데다 야간경관을 대표하는 대상 및 지역이 없고 무분별하게 설치된 발광광고와 아파트 조명 등은 전체 밝기 및 대비가 커 조화롭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녹두길과 화산로, 백제로, 가리네길 등 주요 간선도로의 조명 대부분이 눈부심을 유발하는 글로브형 설비로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청과 전주시청, 전주빙상경기장 등 공공 시설물은 물론 전북은행 본사와 롯데백화점, 현대해상 등 업무 및 상업시설도 전반적인 빛의 균형이 없거나 옥탑만 강조되고 있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천년전주를 대표하는 한옥마을, 풍남문, 객사, 호남제일문 등은 전통건축의 단청부분 밝기가 높아 음영이 없고 평면적인 연출에 그치면서 역사와 전통의 깊이를 표현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덕진공원과 동물원, 체련공원 등은 색감이 지나치게 화려한데다 조명시설은 낙후돼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시의 야간 경관은 볼거리가 부족하고 공원 등은 어둡게 느껴질 뿐 아니라 걷고 싶은 거리 등은 관리가 미흡하다"며 "야간의 전주를 대표하는 빛의 랜드마크 만들기와 광공해를 고려한 조명계획 및 머물면서 즐기는 빛 축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팔달로와 백제로 등 주요 도로 인접 건축물 등을 빛의 랜드마크로 조성함과 아울러 도로 조명과 건축물 경관조명, 발광광고 등 기본 야간 경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마을단위 경관개선사업을 직접 발굴, 특색 있는 마을 공간을 가꿔 저탄소 녹색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경관협정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따스함과 부드러움을 담은 고품격 빛으로 야간경관을 디자인 해 천년의 빛을 간직한 전주만의 명품 빛을 켜 나갈 것이다"며 "이를 위한 야간경관계획 수립을 4월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7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ㆍ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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