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연구'가 종합 문학 계간지로는 이례적인 60호 발행을 기록했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난 1994년 3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이번 2009년 봄호 발행으로 60호, 창간 15주년을 맞은 ‘문예연구’는 ‘문학은 새로운 시대 의식을 형상화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인간정신의 소산’이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문화지평을 열어왔다.
현재 우리나라 문단에서조차 지령 60호가 넘는 계간 종합 문예지는 그리 많지 않으며 지금까지도 문학에서조차 중앙 중심주의가 강한 문학현실로 봤을 때 특별한 기록이다.
특히 이번 문예연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표한 2009년 우수잡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마다 전국에서 발간되는 문예지를 대상으로 심사하여 발표하는데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지역문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이 같은 수상은 처음이 아니며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도 우수잡지로 선정된바 있다. 우수잡지 선정은 문예지의 위상과 원고료 지급, 우수한 창작물 게재 등의 요건을 갖춘 잡지를 대상으로 엄선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문예연구는 매호마다 기획특집과 주목할 만한 문학자료 발굴을 시도하고 그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신진 작가들도 함께 소개해 한국문단의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이번 60호에는 지난해 소천한 소설가 ‘박경리’를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이번 기획특집에서 최유찬은 박경리의 초기소설과 ‘삼대의 사랑’을 주제로 소설 ‘토지’의 형성과 소설에 나타난 어머니와 딸, 그리고 손녀의 삼대의 사랑을 상호텍스트성으로 이야기하며 초기 단편소설 작품을 박경리 작가의 실제 체험과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다고 정의 내린다.
또 김만수는 ‘비극적 운명에 대한 적극적 해설’이라는 주제로 박경리 작가의 ‘김약국의 딸들’을 등장인물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끄집어 냈다.
마지막으로 허연실은 ‘절대적 속도를 가진 자의 여유로움과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박경리 작가의 두 작품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 속의 인물을 재조명해 봤다.
이와함께 문예연구는 신진작가 발굴에도 힘쓰고 있는데 제 48회 신인문학작품 수상자로 치과의사 김기병 수상자의 작품을 다뤄 문학이 모두의 곁에 가까이 있음을 실천하며 우리시대가 갖은 문예지 발간의 의미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밖에 시평과 소설평, 영화평론, 평론, 서평 등을 다뤘으며 서정환, 김형진, 황점복의 수필을 담았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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