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본향인 전북이 묵향으로 가득 채워진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최승범)가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18일로 축제 일정을 확정하고 제 7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최승범 위원장은 “한자문화권 국가로서 서예문화를 널리 알리는 본래의 취지는 어느 정도 자리는 잡은 것 같다. 이번 행사는 한국 고유의 서예문화와 서구의 문화 사이에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지금이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의 행사를 치러내게 될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소통’. 동양의 서예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길지 않은 서방세계 서예와 소통하자는 큰 의미와 작게는 우리나라의 문중과 계파별로 나눠 전해지고 있는 서예를 계파간 소통 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1997년 제 1회 행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12년의 역사를 지켜오면서 서예의 발전과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김병기 총감독은 “지난 10년은 서예문화의 알리기 위한 대중화에 주력했다면 지금은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며 “중국과 일본과 우리나라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나라로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내부적 정비로 문중과 사승관계에서 이어지는 계파간 필체를 유파로 정리 해보는 시간을 학술대회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 7회 행사는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소통을 구현하기 위한 다채로운 전시행사로 꾸며진다.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전’과 ‘서양에 싹트는 서예 바람전’, ‘한국가곡 & 한글서예전’, 생활과 연계된 ‘서예, 불을 밝히다-서예와 한지(韓紙) 등(燈)’, 매난국죽 네가지 주제로 40명의 작가가 참여해 대형 10폭 병풍을 제작하는 ‘병풍으로 보는 수묵 4군자전’, ‘도법(刀法) 서예전’, ‘전북서예의 새로운 모색전’, ‘깃발서예전’, ‘한국대학서예의 동향전’, ‘07년 기념공모전 대상작가 초대전’등의 전시행사가 열린다.

이와 함께 가장 주목할 만한 학술행사인 ‘동아(東亞)서예 유파의 형성과 서방(西方)서예의 맹아(萌芽)에 대한 점검’의 국제학술대회와 ‘한자와 서예 교육’이라는 주제로 서예포럼을 갖는다.

또 부대행사로 기념공모전과 컴퓨터와 함께하는 e래-신필(e來-神筆), 작가와의 만남, 필가묵무 - 서예퍼포먼스와 현장휘호, 가훈 및 좌우명 써주기, 서예는 행복을 긷고, 나도, 서예가, 탁본체험, 한지와 함께하는 서예의 부대행사로 함께한다.

또 전북을 대표하는 서예가인 석전 황욱 선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국립전주박물관과 연계한 행사와 함께 강암 송성용 작품도 만날 수 있는 강암서예관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아름다운 한글 글꼴제작 지원을 돕기 위한 300여명의 300종 출품도서가 전시되는 책표지 문자디자인전이 열린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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