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사로 평생을 재직해 오다 못다 이룬 시인의 꿈을 늦게나마 펼친 이가 있다.

새김에서 나온 이재숙 시집 ‘젖은 것들은 향기가 있다’. 이 시인은 미술교사로서 30여년간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오며 미술에 대한 감성과 시에 대한 애정으로 명징하게 풀어낸 이번 시집을 발간하게 됐다.

이 시인은 “사실 제 시는 꽃이나 바람의 불면을 엿듣고 베낀 것이고 밤에 쓴 것들도 별이나 작은 벌레들이 들려준 이야기이다”며 자신의 작품을 감수성 짙게 설명했다.

또 “백명이 한번 읽고 마는 작품이 아닌 한 명이 백 번을 읽은 시 한편이라도 남기는 시인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제 1부 봄의 책갈피/ 제 2부 침묵할 때만 비로소 살아나는/ 제 3부 늘 꿈꾸기 위해 잠드는/ 제 4부 같지 않은 생각들/ 제 5부 그 해 첫 뻐꾸기 울던 밤/ 제 6부 햇빛은 자유로이 내리는데/로 총 6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평범한 시집이라기 보다는 시화집이라고 봐도 될 만큼 시 중간 중간 시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시집에 실린 그림을 통해 시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높여주고 함축하기 어려운 감성을 서술적 시어를 통해 이 시인만의 문체로 차근 차근 풀어낸다.

이운룡 문학박사는 “이 시인의 시는 사람이 북적거리고 자연이 숨쉬는 이세상의 작은 이야깃거리 또는 만문만상을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미적 진실을 새롭게 발견해내 숨은 존재를 깊이 깨닫게 한다”고 시세계를 평했다.

한편 이재숙 시인은 무주 안성에서 태어나 전주교육대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30여년간 미술교사로 재직했으며 자유문학 봄호 신인상 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제 14회 열린시문학상과 제 1회 국제해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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