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사회에서 컴퓨터 강사로 활동하며 일러스트와 포토샵을 가르친 것이 종합적인 예술성을 필요로 하는 한지공예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제 15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경민(53)씨.

“고운 색이 매우 아름다운 한지를 보며 맘껏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 한지의 매력에 빠진지 벌쩌 6년째이다”며 “뜻밖의 수상이라 무척 기쁘지만 칠부문이 다소 아쉽다. 옻칠을 하면 품위가 더해지지만 색지 특성상 색지의 화려함이 가려지므로 생칠을 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조선시대 후기 사층 책장을 재현한 이번 대상작은 실내공간에 어울리는 가구 중의 하나로 실용성이 돋보인다. “목골기법을 사용해 책장의 양쪽 여닫이문 좌우에는 쥐벽칸(문의 양 측면에 마련한 칸)을 마련하지 않아 문을 활짝 열어젖힐 수 있으며, 책을 넣고 꺼내기에 편리하도록 아래쪽에 머름칸(문의 아래쪽에 마련한 칸)을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책장의 문자도는 석강 황승규 선생의 문자도를 일러스트 작업해 붙였으며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잘 살린 작품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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