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인데 이런 일로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올 들어 도내 첫 ‘하트세이버’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전주 덕진소방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배효원(31·여·사진)씨로 배씨는 지난 4월 1일 오후 1시20분경 전주시 진북동 W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목욕탕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환자를 119구급차로 이송하던 중이었다.

환자인 A(78)씨가 뇌경색으로 의식을 잃고 심장의 박동이 멈추자 배씨는 구급차에 장착된 심실제세동기를 이용, 제세동과 심폐소생술 등 신속한 응급처치를 취해 A씨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당시 A씨를 진료한 전북대학병원 응급실 한 전문의는 “119구급차안에서 구급대원의 정확한 판단으로 제세동 및 CPR 실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환자는 다시 숨을 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마비 환자의 소생율은 시간과 반비례해 환자발생 초기에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지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응급치료방법이다.

배씨는 이런 제세동과 심폐소생술 등 신속한 응급처치로 환자의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트 세이버(Heart Saver)'에 선정돼 순금배지를 수여했다.

하트세이버 제도가 도입된 지난해부터 선정된 사람들 중 6번째이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배씨가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트세이버는 대응구조과 박진선 과장을 비롯 5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심의회에서 까다로운 자료검토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선정된다.

배씨는 “저는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큰상을 받게 되어 어찌할 줄 모르겠다” 며 “앞으로 더욱 많은 생명을 살리라는 상으로 알고 더욱 발전하는 구급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씨는 지난 2000년 군산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2006년 2월까지 6년 가까이 예수병원에서 간호사로 활동, 지난 2007년 7월 2일부터 전주 덕진소방서 금암 119안전센터에 구급대원으로 임명되어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배씨는 예수병원에서 근무당시에도 친절직원상을 받고, 장기 및 강막 기증서약도 해 남들에게 모범을 보이기까지 했다.

전북 소방안전본부는 앞으로도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일선 구급대원들에게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구급활동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하트세이버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Heart Saver : 심폐소생술로 심장을 구하는 사람(인명을 소생시킨 사람)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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