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은 지난 13일 FA컵 경기에서 창원시청을 1-0으로 이기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17일 부산아이콘스와의 원정경기를 기필코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기필코, 확실히, 꼭, 총동원‘ 등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최태욱과 루이스 등을 총동원해 복수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1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정규리그에서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을 고루 투입시켜 내셔널리그 팀에게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까지 체력안배를 한 전북현대의 복선은 17일 부산과의 원정경기에 있었다.
그만큼 최 감독은 지난 어린이날 홈 경기장을 찾은 많은 어린이 팬과 도민들에게 패배라는 달갑지 않은 선물을 주었다는 자책감이 있는 듯 했다.
최 감독은 이날 종료 휘슬이 울렸는데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분한 감정을 계속 억누르고 있었다. 더욱이 부산이 강하게 밀고 나올 줄 알고 선수들에게 수차례 지시를 하고 그들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는데 먹히지 않고 패했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었다.
홈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부산을 그들의 홈팬들 앞에서 멋지게 설욕을 할 기회가 온 것이다.
전북현대는 13일 FA컵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진경선과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던 라이언 킹 이동국, 총알 탄 최태욱, 브라질 듀오 루이스, 에닝요가 부산 문전을 초토화 시킬 예정이다.
또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실수로 첫 골을 허용케 한 김상식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각오다. 김상식, 신광훈, 임유환 등과 함께 권순태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다.
최 감독은 “이번 부산과의 경기는 컵대회에서 일격을 당한 설욕을 해야 선수들이 다음에 만났을 때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고 홈팬들에게 준 패배를 깨끗이 씻을 수 있는 기회”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장병운기자·ar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