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형식적으로 운영되는가 하면 친족에 의한 학대사례가 증가하는 등 노인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전북도의회 장영수 의원(장수1․문건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27만2200여명이며 이 가운데 독거노인은 5만500여명에 이른다. 5명 중 1명은 홀로 사는 노인인 셈이다.

특히 홀로 살지 않더라도 학대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 도내 노인보호 전문기관에서 파악한 자료를 보면 노인 학대 상담 건수는 지난 2005년 1104건이었지만 작년에는 2245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노인 학대 행위자 유형의 70~80% 이상은 친족에 의한 학대였으며 특히 아들, 딸, 며느리에 의한 학대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그러나 노인들을 위한 대책은 일회성이거나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독거노인들의 생사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노인돌보미 사업은 고용 인력이 419명으로 관리자 15명을 제외하면 404명이다. 이들이 돌볼 수 있는 독거노인은 5만500여 명 중 20% 수준에 불과한 1만여 명. 돌보미 1명이 25명의 독거노인을 돌봐야 한다. 이렇다 보니 직접 방문은 주 1회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사업은 독거노인에 대한 통계자료가 중요하지만 이마저도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지난 2006년 6만여 명이던 독거노인은 2007년 4만10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가 지난해는 5만여 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등 독거노인 통계가 불과 1년 만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노인일자리사업이나 노인복지시설 및 저소득 노인 지원 사업 등에 대한 수술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난 달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했던 70대 여성 4명이 제초작업 중 차량에 치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관리감독 부재가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장 의원은 "도내 8개 시․군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지만 지역차원의 대비책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초고령사회에 맞춰 소득해결을 위한 일자리와 함께 건강관리 등 전반적인 복지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현실적인 노인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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