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떨어지는 저가 중국산 고사리는 가라."
남원시가 지리산 고랭지 고사리 명품화 산업에 팔을 걷어 부쳤다.
19일 남원시에 따르면 운봉, 인월, 아영, 산내면 등 해발 300m~700m의 고랭지를 중심으로 고사리 재배 면적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는 지리산바래봉영농조합법인을 비롯해 220여 농가가 77ha에서 고사리를 재배, 연간 30억여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는 도내 전체 생산량의 54.3%, 전국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것이다.
남원시는 앞으로 농촌 유휴 인력과 농지를 적극 활용해 우량 고사리 생산 기반 및 유통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남원시는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향토산업 육성 공모에 '지리산 고랭지 고사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지리산 고랭지 고사리는 일교차가 크고 환경 오염이 없는 청정 고랭지에서 생산돼 씹는맛이 부드럽고 향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지리산 고사리는 비빔밥과 육개장, 고사리 나물 등 고사리를 이용한 각종 음식에서 최고 대접을 받고 있다.
남원산 고사리는 출하 되기가 무섭게 농협 등을 통해 비교적 고가에 전국에 팔려나가고 있다. 남원농협은 현재 밀려 드는 주문량을 대지 못해 말그대로 없어서 못팔고 있다.
국내 고사리 시장 규모는 연간 4천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상당수 저가의 중국산 고사리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남원산 고사리를 중심으로 꾸준히 시장을 되찾은 결과 현재 국내산 고사리의 점유율이 20%까지 올라갔다.
남원시 관계자는 "고사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칼륨 등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 무기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등 효과가 입증돼 꾸준히 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새로운 소득 작목 육성과 녹색성장을 위해 지리산 명품화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원=김수현기자.ksh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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