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 5만원권 지폐 발행을 앞두고 전북은행 등 도내 금융권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지급기(CD) 교체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썩고 있다.
5만원권 지폐를 인식할 수 있도록 CD·ATM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20일 전북은행이 도내 설치한 400여대 자동화기기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24억~120억원선. 전북은행은 5만원권 수용이 가능하도록 기존 ATM 기기를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지만, 업그레이드 비용만도 한 대당 600~700만원이 소용된다. 또 이중 노후화된 일부 기계를 새로 교체할 경우 한 대당 30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현재 전북은행은 자동화기기 전부를 업그레이드·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점당 1개 정도 5만원을 인식하는 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 기기를 모두 바꾸기에는 그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은행측은 또 즉시 교체나 신설이타은행 등의 수요 급증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자금사정과 기기 공급 상황을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바꿀 방침이다.
현재 전북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이나 농협, 우체국 등 물량까지 감안하면 전 은행권의 ATM,CD기 교체 및 업그레이드 비용은 4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어느 은행이라도 교체 및 업그레이드 비용 부담이 너무 커서 한꺼번에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은행들 내부에서도 5만원권 기기 설치를 놓고 1만원이나 수표 등이 있는데 굳이 고비용을 들여서까지 바꿔야 하는 지 등등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마지막주인 22일~26일 발행 예정인 5만원 지폐는 신사임당 초상에 가로 154㎜, 세로 68㎜로 새 1만원권보다 가로는 6㎜가 크고, 세로는 같으며 색상은 황색 계열이다./ 김은숙 기자myiop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