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귀명창을 가리는 제 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전주시와 (주)문화방송이 주최하고 사)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와 전주문화방송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전주대사습놀이는 26일 오후 7시 전주덕진예술회관 열리는 전야제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국악인들의 경연마당으로 펼쳐진다.

전야제 축하공연으로 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국악의 본향인 전주의 자존심을 건 축제로 열린다.

국악의 본고장으로 전북이 자리잡는데 중심의 역할을 한 전주대사습놀이는 역사와 권위 면에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자리로 수많은 예비명창, 명인들이 이 대회를 위해 치열한 공력을 쌓아온 바 있다.

판소리명창부를 비롯해 농악, 기악, 무용, 민요, 가야금병창, 판소리일반, 시조, 궁도 등으로 9개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지는 올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명인명창으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의 장이란 점에서도 대회전부터 국악계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역시 판소리명창부는 대사습의 꽃이다. 대통령상과 상금 1천 500만원이 주어지는 명창부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한바탕 이상 완창이 가능한 30세 이상에게 참가자격이 주어지며 예선 대목은 대회장에서 지정해주며, 본선은 참가자가 준비해 참여할 수 있다.

전주대사습에서 장원 반열에 올라야만 명창칭호를 받을 수 있다는 국악계의 정설이 전주대사습의 위상으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그동안 전주대사습놀이는 뛰어난 명창들을 많이 배출했다.

김일구, 김영자 부부명창은 판소리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해 명창반열에 올랐으며, 고 은희진 명창과 이순단 도립국악원교수도 부부명창에 올랐다. 여기에 최승희명창과 모보경명창은 모녀로 장원을 차지했다. 또한 왕기철, 왕기석명창도 형제명창으로 장원을 차지, 주목을 모았다.

이밖에 故오정숙, 성창순, 조상현, 성우향, 송순섭, 김일구, 김영자, 이일주, 최난수, 최승희, 성준숙, 이순단, 이명희, 방성춘, 이임례명창 등은 국가지정 문화재 또는 후보와 각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겨준 명실상부한 국악 제1의 대회이기도 하다.

특히 전주대사습놀이는 그동안 MBC 생중계로 전국에 대회를 생중계해왔다.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이번 대회가 생중계를 고사할 뻔했으나 다행히 이번에도 전국에 생중계된다.

신명의 농악에서부터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인정받은 판소리에 이르기까지 전북 전통문화를 그 자리에서 펼쳐낼 대회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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