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연습장 안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모래를 장난감 삼아 컨디션조절을 하고 있다.
체중을 조절하고 있는 일부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현재 고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자신이 무엇을 향해 겨우내 힘든 훈련과 체중조절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전북 씨름 대표선수들은 각기 동기는 다르지만 금메달 목표는 하나였다. 도내 선수들 가운데 남중에서는 오준영(풍남중3), 정원민(김제중앙중), 남초 초송현(김제동초6)이 금메달을 획득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서남근(풍남중2)도 금메달을 노려보고 있다.
특히 용장급 정원민은 회장기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소년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파란불이 켜져 있고 경장급 오준영도 대진 운이 좋아 무난히 결승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승에서 충북의 신현수와 맞붙게 되면 금이 확실시 된다는 것. 오 선수는 신 선수와 연습경기에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등학교 때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는 오 선수는 고교생이 된 전태진의 그늘에 가려 이번 소년체전이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이 된 것. 그렇기에 각오는 대단했다. 오 선수는 “첫 출전이자 마지막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장사급 서남근(178cm, 120kg)은 큰 몸집과 달리 천진난만했다. 지도자가 “동메달을 획득 하는 게 목표”라 하자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릴 게요” 라며 천진했던 얼굴이 진지한 표정으로 변하며 말했다. 이만기의 특기인 들배지기를 잘 한다는 서 선수는 항상 웃음 띤 얼굴로 씨름단 선수 분위기를 잡았다.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김아론(풍남중3) 동생인 김민혁(풍남중2)은 “소년체전에서 형 몫까지 열심히 해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며 진한 형제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전북 대표선수들은 모두 7명(풍남중 5, 김제중앙중 2)으로 한 팀이 돼 출전해 전남 구례에서 6월1일 결승을 통해 금메달 소식을 꼭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모래판으로 돌아갔다. /장병운기자·argus@

캡션
풍남중 씨름장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다짐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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