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TV를 통해 지켜보던 80대 할아버지가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다 끝내 숨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 30분께 군산시 나운동 유원아파트 고모(83)할아버지의 집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방송 중 발인장면을 지켜보던 고 할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후송됐으나 숨졌다.

고인은 고령임에도 불구, 평상시 가벼운 운동도 즐길 정도로 정정했고 별다른 지병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영결식을 보면서 슬픔을 이기지 못해 생을 달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세상이 이렇게 억울할 수가 있나. 힘없는 사람만 죽는구나. 나라와 겨레에 대한 책임을 한 어깨에 짊어지셨는데 어찌 힘들지 않겠느냐. 너무 슬프고 참담하다”는 등 며칠째 잠자리와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슬퍼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특히 고인은 국가유공자로써 6.25 전쟁 당시 장교로 근무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워 정부로부터 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는 등 평소 나라와 민족에 대한 마음이 각별했다는 게 유가족들과 주변인들의 말이다.

유가족들은 “평소 잔병치레도 없이 정정한 분이었는데 너무나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며 “하늘나라에서나마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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