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병용(43·전북대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씨가 두 권의 책을 펴냈다.

네 편의 중·단편을 엮은 소설집 ‘개는 어떻게 웃는가’와 전북일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은 기행집 ‘길 위의 풍경’이다.

길 위의 풍경은 실용 여행책자와는 차원이 다른 문학의 힘을 빌어 기행문학으로 써내려 갔다. 2005년부터 전북의 동남부 산악지대 1500리를 답사 도보하며 2006년에는 두 딸을 데리고 안데스 산지를 다녔고, 2008년에는 한반도의 서남부를 기행하며 지난해 7월부터 7개월간 전북일보에 연재한 글들로 여행으로 얻어지는 고뇌와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눈으로는 산천의 풍경을 앵글로 담아냈고 귀로는 바람 소리를 담았으며 마음으로는 한자 한자 종이대신 써내려가 완성된 책이기도 하다.

지리산의 바람소리, 가거도의 풍경, 흐르는 금강, 소박한 정이 깃든 전주 모래내 시장 등 산따라 물따라 걷고 걸음을 반복하며 글쓴이가 진정 담고 싶었던 길을 책 속에 안내하고 있다.

또 다른 책인 ‘개는 어떻게 웃는가’는 네 편의 중단편을 엮어낸 소설집으로 작가가 오래전 써놓았던 작품을 서랍에게 먼지 털듯 꺼내어 내놓은 책이다.

‘원장의 개’, ‘개는 어떻게 웃는가’, ‘산행’, ‘바통’등 옛 작품을 다시 모아 이 책은 등장하는 서사적인 인물들이 소통하지 못하고 단절과 신음한다. 소통의 부재는 현실로 작품에 다뤄져 신뢰의 분열과 현대적인 삶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소통을 요청하는 파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병용 소설가는 전북 진안출생으로 1990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중편소설 부문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간 전북작가회의나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 사무국장으로도 일하며 글을 쓰는 이가 할 수 있는 사무적인 일을 통해 문학적 성찰을 더해나갔다. 앞으로 소설가 최명희와 ‘혼불’에 대한 연구서도 낼 계획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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