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악인들의 최고, 최대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수준과 운영 면에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경연종목 부문마다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몇해전까지 대사습놀이에 대한 심사불공정으로 대회 위상이 크게 추락했던 전주대사습놀이가 올해부터 심사의 공정성과 참여자들의 수준 높은 예술성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참가자 총 364팀, 543명보다 크게 늘어난 올해 참가자는 총 441팀, 688명. 판소리 명창부 등 9개 분야에 걸쳐 명창, 명인, 명무 등을 배출한 올 대회는 판소리 명창부 19명, 농악부 6팀 253명, 기악부 36명, 무용부 28명, 민요부 19명, 가야금병창부 10명, 판소리 일반부 21명, 시조부 57명, 궁도부 245명 등 전체적으로 참가자들이 크게 늘어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특히 각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상이라도 하듯 판소리 명창부와 기악부 등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보여 관객들은 물론 참가자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자아냈다. 또한 심사항목 및 심사기준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직접 스승과 8촌 이내 친인척 심사회피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한 것은 최고의 수확으로 손꼽힌다.

더욱이 최고의 영예인 판소리 명창부에 장원을 차지, 명창 반열에 오른 허은선씨는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30대 중반의 여류 소리꾼답게 성음이나 전체적으로 판을 끌어가는 힘이 튼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형적인 발전과 함께 내용 면에서 민요부문은 지난해보다 수준이 하락하는 등 부문별 편차가 심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종민씨는 "전국 최고의 명성답게 올해에도 각 부분에서 뛰어난 예비 국악인들이 대거 참가해 높은 열기를 반영했다"며 "대사습이 이제는 국악인들의 축제를 벗어나 국민과 함께 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평했다.

그러나 대사습놀이가 제자리를 잡고 국악인들의 진정한 대동놀이마당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대사습 본연의 전통을 지키고 국민들이 화합하며 문화콘텐츠 개발 또한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시 평가단으로 참여한 류인평교수(전주대 문화관광학부)는 "대사습놀이가 국악인들에게 알려진 대회는 분명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대회 개최를 전혀 모르고 있어 홍보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류교수는 "올 대사습놀이가 안정적인 궤도 속에서 국내 최고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 된다"며 "이 문제는 비단 대사습놀이에 국한되지 않지만 국내 최고의 국악등용문인 만큼 관계당국은 전통문화지원을 위해서라도 국가의 적극적인 배려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이상덕기자·leesd@

제 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판소리 명창부
▲장원=허은선(전북) ▲차상=박정선(전남) ▲차하=조정희(서울)
■농악부문
▲장원=광지원농악보존회 ▲차상=대불대학교 전통연희단 ▲차하=전통연희단 난장앤판
■기악부문
▲장원=채길용(서울) ▲차상=문아영(서울) ▲차하=김호빈(전남)
■무용부문
▲장원=최진영(경기) ▲차상=김성훈(서울) ▲차하=손혜영(충북)
■가야금병창부문
▲장원=박혜련(경기) ▲차상=김현정(서울) ▲차하=송란(전북)
■민요부문
▲장원=강해림(경기) ▲차상=전영랑(인천) ▲차하=이희문(서울)
■궁도부문
▲장원=최재훈(대구) ▲차상=박태희(전북), 변정훈(수원)
■판소리일반부문
▲장원=오단해(서울) ▲차상=최건(서울) ▲차하=강민지(전북)
■시조부문
▲장원=장영이(경기) ▲차상=박형순(전남) ▲차하=지현주(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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