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가하는 첫 방문객이 전주에 도착했다.
우즈베키스탄 10명이 숙소인 전주 비전대에 짐을 풀었다. 6시간의 비행과 인천공항서 전주까지 4시간의 이동으로 피곤해 보였지만 태권도 종주국에 왔다는 사실에 피곤도 잊은 채 활짝 웃었다.
고려인 3세인 이 알렉산더(35)는 지난해 아들과 함께 방문한데 이어 두 번째 전주를 찾았다. 전 국가대표 코치와 현지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씨는 “자신의 제자가 경희대에 재학하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열기를 간접적으로 말했다.
또 일행 가운데 감바로루이 소크라(17)와 바찌마는 쌍둥이 자매로 화제를 모았다.
소크라는 “어머니와 우즈베키스탄 대회에서 챔피언이 되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약속을 해 올 수 있었다”며 “언니인 바찌마는 쌍둥이라서 거저 온 것”이라 말하며 크게 웃었다. 언니와 체급이 달라 맞붙을 일은 없지만 서로 장단점을 말해주는 조언자라는 것.
소크라와 바찌마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며 당차게 말했다. 이들 자매는 “태권도를 통해서 예의를 배우고 체력이 좋아졌다”며 “부모님들이 매우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태권도는 아름다운 스포츠라 생각하고 있어 최근 보급률이 상당히 높아 태권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방문객 가운데 가장 어린 메크로져(11)는 한국에 온다며 머리를 부분 염색을 할 정도로 한껏 멋을 냈지만 전주에 도착하자 부모님이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드미트리 김 타슈켄트 태권도협회장은 “대회기간 틈틈이 가장 한국적인 곳이라는 전주를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 줄 계획”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선진 기술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서 내놓은 수박이 우즈베키스탄보다 당도 떨어진다며 은근히 자신의 나라 과일 맛을 자랑했다.
고봉수 태권도 전무는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러시아, 미국 등 각국의 선수들이 전야제가 열리는 3일까지 도착하고 숙박과 음식 등 불편이 없도록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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