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전신주의 통신선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채 방치되면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마저 낳고 있다.

5일 시민들에 따르면 전주시내 전신주에 유선방송업체와 인터넷통신업체들이 통신선로를 설치하면서 도시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것.

전주시내에는 8개 통신업체들이 한국전력공사가 도로 곳곳에 설치한 전신주를 임대해 통신선을 설치한 뒤 관리·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마구잡이식으로 통신선로가 설치되면서 전신주는 도시미관을 훼손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전선을 설치할 때 전기통신설비의기술에관한규칙에 따라 정비대상과 정비원칙의 규정을 지켜야 되지만 잘 지키고 있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공사 전북지사는 지난해 6월 전주시내 8개 통신사업자와 배전공가 종합정비관련 담당자 회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전주시내 60여 만기의 공가설비 정비를 마쳐 배전설비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안에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전신주의 일제정비가 마무리 될 지는 미지수다.

실제 지난 3일 오후 전주시 우아동 도로가에 설치된 전신주에는 통신선을 작업한 뒤 방치해둔 접속함체가 성인남성 키 높이 정도에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또 전주시 인후동 한 도로가에도 전신주에 통신선의 접속함체가 방치되어 있는 것이 쉽게 목격되는 등 전주시내 곳곳에 많은 통신선들이 전신주에 널브러진 채 방치되고 있다.

시민 유모(63·전주시 우아동)씨는 “무질서한 설치로 인해 설비미관 훼손 및 시민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며 “하루빨리 무분별한 통신선을 재정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통신선들의 많은 전선수를 줄이기 위한 공가종합정비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공사는 이번 달 말을 준공 목표로 실시하고 있다” 며 “모든 교체 작업은 접속함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일부 구간에 전신주 하단에 내려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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