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 침도요법으로 쉽게 치료하자

대한한의침도학회 회장 이건목

우리의 척추뼈가 대나무처럼 하나로 이어져 있다면 어떨까요? 아래의 왼쪽 사진은 정상인의 척추 사진, 오른쪽 사진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척추 사진입니다. 왼쪽 사진에 비하여 오른쪽 사진은 대나무처럼 일자로 이어진 모양인데요. 우리 몸은 관절운동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 여러 개의 뼈로 되어 있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이 뼈들이 서로 붙어버려 운동이 제한되는 병입니다. 삼성의 이건희 전 회장이 앓고 있는 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학생 때부터 발목, 발뒤꿈치 그리고 무릎 관절이 아팠던 한 20대 청년은 심하게 운동한 적도 없는데 아침때나 가만히 있을 때 붓고 뻣뻣해졌습니다.
"근육이 없이 바로 뼈가 닿는 그런 통증이에요. 그러다가 움직이면 좀 낫구요."
이 청년의 병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자신의 면역체계가 자신을 공격하는 류마티스 질환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마치 묵을 쑬 때 계속 저어야 굳지 않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굳는 듯한 느낌이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수개월~수년에 걸쳐 증상이 이어지며, 점차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결국에는 심한 척추의 변형이 오고, 척추 운동도 크게 제한을 받게 됩니다. 흔하지는 않은 병이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아직 한창 공부해야 하는 10대 학생이나 사회초년병인 젊은 나이에 많이 찾아오므로 소홀이 다루어지기 쉽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 발병 후 척추 강직, 골격 변형 등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진단은 주로 X-ray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질환의 초기에는 X-ray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질병이 진행이 된 다음에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허리나 골반 어깨 목 등 관절의 뻣뻣하게 굳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이미 X-ray에서 척추의 변형이 일어났다면 침도요법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침도 요법은 침을 사용하여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착을 절개하여 만성적인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침 치료입니다. 또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서 환자들에게 부담이 덜한 반면, 효과는 시술을 받은 직후 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침도요법을 이용하여 굳어진 척추뼈 부위의 유착을 풀어준다면 강직되어 있는 관절이 그 자리에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반드시 생활, 운동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와 관절이 원하지 않는 자세로 굳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잠은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좋으며,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엎드려 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은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여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때 흡연이 이러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허리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체조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허리와 목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통해 자세를 유지하고 뻣뻣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뻣뻣함 때문에 운동하는 것이 힘들 경우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여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킨 다음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젊은 나이에 허리나 골반 어깨 목 등 관절의 뻣뻣하게 굳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하며 반드시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상 척추뼈 사진 강직성 척추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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