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적인 시어로 자서전 같은 시집을 발간한 시인이 있다. 월간문학에서 나온 심재기 시집 ‘주머니 속에 잠든 세월’.

일상 속 향기에서 묻어나는 자조적인 시어와 함께 산천의 아름다운 풍광을 새하얀 도화지에 색색물감으로 풀어내 듯 한 이번 시집의 특징으로 천천히 걷었지만 뒤돌아보면 바른 길만 걸어왔던 지난날을 시어에 반추하고 있다.

“내 주머니 속에 머문 시간들이 부끄럽고 안쓰럽기만 하다”며 서문을 연 심 시인은 “저마다 빛이 다른 색깔로 치장을 하고 형형색색의 표정으로 일어나 소용돌이 쳤던 그 시간들은 분명 나만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반란이었다”고 말했다.

체념적인 시어 속에 묻어나는 사물에 대한 묘사는 단순하게 관조인 시점으로 바라본 듯 하지만 인물과 사물에 대한 탐구는 진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살이가 담담하게 묻어나 있다.

진동규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구성지고 정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심 시인을 평하며 “이번 시집에 많이 등장하는 바다는 심시인의 이데아적인 무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정 많은 심시인의 감성에서 녹아서 쏟아지는 것이다”고 감성적인 시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심 시인은 월간 ‘한국시’로 당선되어 국제팬클럽 한국본부 회원과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기획심의위원, 한국가곡학회 감사를 지냈으며 저서로는 동시집 ‘꽃씨’, ‘초록손바닥’, ‘엄마는 육군 상병’, 동요곡집 ‘꿈이란 소원이 펄쳐지는 길’ 등이 있다. 이와함께 한국시문학상본상과 한국아동문화대상본상, 전북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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